말벌 쏘이면 나타나는 증상과 응급 처치 — 알레르기 반응부터 병원 진료까지
말벌 독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영향
말벌 쏘이면 피부 표면에 강한 통증이 생기는 것은 독성 성분 때문입니다. 말벌 독에는 히스타민, 포스포리파아제, 아세틸콜린, 멜리틴 등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신경 말단을 자극하여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합니다. 또한 일부 독소는 혈액 내 면역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알레르기 반응을 촉진합니다. 따라서 한 번 쏘였을 때보다 여러 번 쏘였을 때, 또는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소 증상과 전신 증상 구분하기
말벌 쏘이면 대부분은 국소 증상에 머무르지만, 일부는 전신 증상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소 증상
- 쏘인 부위의 피부 발적과 심한 통증
- 피부 주변의 뚜렷한 부종과 열감
-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가려움과 따가움
국소 증상만 있다면 대부분 냉찜질과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이 점점 심해진다면 추가적인 의학적 진료가 필요합니다.
전신 증상
- 호흡 곤란, 목이 붓는 느낌, 쉰 목소리
- 전신 두드러기, 발열, 극심한 가려움
- 심한 어지럼증, 구토, 설사, 혈압 저하
이러한 전신 증상은 단순한 피부 반응이 아니라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하며, 아나필락시스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응급 치료
말벌 쏘이면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입니다. 이는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기도가 붓고 호흡이 막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의식 소실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말벌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과거에 심한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반드시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EpiPen)를 상비해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해야 합니다. 에피네프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기도 부종을 줄여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약물입니다.
응급 처치 방법
벌침 제거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처럼 얇은 물체로 피부를 스치듯 밀어내야 합니다. 핀셋이나 손가락으로 집으면 남아 있는 독이 더 들어갈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냉찜질
얼음팩이나 차가운 수건을 이용해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해 통증과 부종이 줄어듭니다. 단,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면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수건에 감싸서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
가벼운 증상일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상황
- 쏘인 직후 호흡 곤란, 가슴 압박감이 동반될 때
- 얼굴, 목, 입술이 빠르게 붓는 경우
- 어린이, 노약자,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이 쏘였을 때
- 여러 마리에게 동시에 쏘여 전신 증상이 나타날 때
- 구토, 설사, 어지럼증, 의식 저하가 동반될 때
말벌 쏘이면 단순히 통증만 참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가을은 말벌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야외 활동 시 항상 주의해야 하며, 알레르기 환자는 반드시 응급약을 준비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초기 대응과 병원 진료 여부에 따라 생명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