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는 왜 세균·곰팡이의 온상이 될까?
운동 후 벗은 러닝화 내부는 땀, 습기, 각질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메쉬 소재는 통기성이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습기가 남아 세균 번식에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무좀균(피부사상균), 곰팡이균, 심지어 세균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균까지 서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러닝화 세탁은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발 건강을 지키는 예방의학적 습관으로 봐야 합니다.
세탁을 소홀히 하면 생기는 의학적 위험
세탁하지 않은 러닝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발냄새가 심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무좀, 발톱무좀(조갑진균증), 세균 감염성 피부염, 습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러너들은 발톱이 반복적인 충격으로 손상되는데, 이때 곰팡이나 세균이 침투하면 치료가 오래 걸립니다.
실제 피부과 사례에서도 “운동 후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러닝화를 반복 착용하다가 발톱무좀이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환자나 고령층입니다. 작은 발 상처도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발 궤양·괴사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러닝화 세탁과 건조는 단순 위생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러닝화 세탁, 올바른 방법은?
✔ 세탁기 사용 시 주의
세탁기를 돌리면 편리하지만, 고온 세탁은 접착제가 손상되고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용 세탁망에 넣고 약한 모드 + 찬물로 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부분 세탁과 손세탁이 더 권장됩니다.
✔ 손세탁 방법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솔로 내부를 닦아내고, 인솔(깔창)과 끈은 따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솔은 세균이 가장 많이 번식하는 부분이므로 햇볕에 잘 말리거나 자외선 살균기를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 건조와 보관
러닝화를 세탁한 후 직사광선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에 신문지를 넣으면 습기 제거가 빠르며,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으면 세균 번식 위험이 높습니다.
✔ 살균과 소독
최근에는 자외선(UV) 신발 살균기나 오존 건조기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냄새 제거가 아니라 무좀균과 곰팡이를 줄여주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주 1회 정도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예방 효과가 큽니다.
발 건강을 위한 예방 루틴
러닝화 세탁은 일회성 관리가 아니라 예방 루틴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주 1회 세탁, 매일 운동 후 건조, 정기적 살균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좀이나 발톱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당뇨 환자, 고령자는 발을 매일 관찰하고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운동 직후 러닝화를 벗고 전용 슬리퍼로 갈아 신는 습관도 발 피부 질환을 예방합니다. 발 위생을 꾸준히 관리하면 러닝 능률도 올라가고,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정리: 러닝화 세탁은 곧 예방의학
더 이상 러닝화 세탁을 단순 청결의 문제가 아니라, 발병 예방의 시작으로 보아야 합니다. 작은 곰팡이와 세균 관리가 결국 무좀, 발톱질환, 피부염을 막고 나아가 고령층·당뇨 환자의 심각한 합병증까지 예방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러너라면 지금 당장 러닝화 세탁 루틴을 점검해보세요. 그것이 곧 나의 발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러닝화 건강 시리즈
👉 [1편] 러닝화 계급도와 발 건강: 잘못된 선택이 무릎·허리에 주는 의학적 영향
👉 [3편] 트레일 러닝화와 부상 예방: 발목·무릎 관절을 지키는 의학적 과학